
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구석진 곳이나, 거실 한가운데에 이불을 뒤집어씌운 구조물을 발견하게 된다. 소파나 의자를 엮어서 만든 이불집은 어지럽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, 아이에겐 놀이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. 이런 아지트는 아이의 마음속 욕구가 드러나는 장면이다.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, 그 안에서 안전함과 자유로움을 경험하려는 본능이 작용한다. 어른 눈에는 정리를 안 한 것처럼 보이지만,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탐색하고 있다. 어릴 때부터 이런 놀이를 반복하면서 자율성과 독립심, 사회성까지 함께 자란다.아이들이 아지트를 만드는 이유 아이들이 동굴집이나 이불집 같은 구조물을 만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. 가장 첫 번째는 자율성과 독립심의 표현이다. 일상적으로 부모나 어른의 지시 아래 움직이는 아이..